12개분야 참여자치위 구성 추진
신규 아파트단지 교육환경 개선
신정호수공원 ‘아트밸리’ 조성도
“시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시 행정에 폭넓게 반영하는 참여자치 모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경귀(사진) 충남 아산시장은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통해 아산시 행정의 대혁신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의 시정 키워드는 ‘참여자치’다. 시장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시민들을 따르게 하는 독임제가 아닌, 상향식 민원참여를 통한 시정이 목표다.
박 시장에게 참여자치와 현장행정의 사례를 물었더니, 최근 하천 정비사업으로 한 마을 앞에 설치한 교량에 대한 민원처리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민원이 있는 현장에 직접 나가 봤더니 새로 설치한 교량이 도로보다 훨씬 높아져 교량에 도로 높이를 맞추기 위해 전반적으로 도로를 높이면 도로 인접지역의 집값, 땅값이 떨어질 것이란 목소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시공사는 설계대로 시공했다는 설명이지만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우려와 수해 방지를 모두 고려한 보완책 강구를 현장에서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정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12개 분야 255명의 참여자치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도 주요 시책으로 챙기고 있다. 지난 7월 시장 취임 이후 학교 설립과 교육여건 개선, 학교폭력·유해환경 해결, 교육복지를 위해 적극 움직였다. 아산시장과 아산교육장이 공동의장을 맡는 ‘아산시지역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신속한 학교 설립을 위한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공동협의체 구성은 전국 처음이다. 협의회는 둔포고, 음봉고 등 2개 고등학교 설립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아산은 젊은 도시입니다. 30∼40대 부모들이 많은데 보육·교육 여건이 좋지 않으면 아산시에서 살려고 하지 않겠죠.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 시 초·중·고등학교 개교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박 시장의 교육 관련 목표는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산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켜 행복하다는 부모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아산의 자랑이자 시민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신정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신정호 아트밸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주목받는다. 2024년 지방정원 등록, 2030년 내 국가정원 등록을 이룬 뒤에는 음악, 미술, 조각, 무용, 영화, 건축 등 복합문화 장르를 품은 작은 국제 비엔날레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아산은 국내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에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도시이면서도 문화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신정호를 거대한 복합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해 1년 365일 문화예술 행사가 넘쳐나는 문화예술도시 아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요즘 시간을 10분 단위로 쪼개서 사용하고 있다. 저녁 식사를 늦추고 사무실과 집에서까지 결재한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그는 “아산은 기업도시 이미지를 든든히 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삼성반도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유기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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