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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와일드푸드·김제 지평선·정읍 구절초…’ 전북 가는 곳마다 “흥겨운 축제마당”

입력 : 2022-10-01 01:00:00 수정 : 2022-09-30 22: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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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북 지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잇달아 개막해 흥겨운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3년 만에 행사를 모두 전면 대면으로 전환하고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늘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30일 전북 지자체에 따르면 완주군은 이날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제10회 와일드&로컬축제’를 개막하고 내달 2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30일 오후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 일원에서 열린 제10회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전통 멧돌 돌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축제는 청정 자연에서 즐기는 와일드푸드에 건강한 로컬푸드 먹거리를 더해 축제 명칭을 변경하고 프로그램도 친환경 행사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그동안 축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맨손 송어잡기와 송어 화덕구이 체험 대신 냇가에서는 아이들의 물놀이 체험을 진행하고, 화덕에는 송어가 아닌 로컬푸드 꼬치를 구워 먹는 기회를 제공한다.

 

로컬푸드는 손맛 좋기로 소문난 13개 읍·면 새마을부녀회가 ‘마을 셰프들의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로컬푸드 재료와 고기를 꼬치에 끼워 화덕에 구워 먹는 ‘구이구이 로컬푸드’가 대표적이다. 20개 주민공동체가 운영하는 완주로컬푸드를 활용한 과일 음료, 간식류는 포차 부스에서 맛볼 수 있다.

 

흙구덩이에 돌과 나무, 솔잎을 활용해 감자, 고구마, 밤 등을 증기로 익혀 먹는 ‘감자삼굿’은 매년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거리다. 올해는 무료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

 

방송 출연 등으로 인기를 끄는 유명 셰프들도 행사에 참여해 레시피를 공개한다. JTBC 인기 쿡방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한 오세득 셰프와 과거 20년간 청와대 대통령 전담 요리사로 활약한 천상현 셰프가 완주로컬푸드를 활용한 특별한 요리법을 공유한다. 이들 두 셰프는 다음 달 1일과 2일 오후 4시30분에 각각 특설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축제 10주년을 기념해 현장에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해 로컬밥상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농부마당에서는 로컬푸드 경매, 할인 등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다. 농산물 친환경 인증기준 등 심사를 통해 엄선한 60개 농특산물 판매 농가의 신선한 로컬푸드를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야생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캠핑에서는 자연 재료를 이용해 나만의 집을 짓고, 숟가락과 젓가락은 나무를 직접 깎아 만들고 파이어스틱으로 불을 피운다. 태양열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거나 휴대폰을 충전하는 등 친환경 이색 체험거리도 눈길을 끈다.

 

10월 1일 오후 1시에는 KBS 1TV 인기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이 함께 열린다. 본선 녹화로 진행하는 노래자랑에서는 송해에 이어 새로 사회를 맡은 개그우먼 김신영의 진행으로 초대 가수 조항조, 신유, 윙크, 나상도, 정다경 등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30일 개막한 ‘제15회 정읍 구절초꽃 축제’ 현장인 산내면 정읍구절초지방정원 일대에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정읍=김동욱 기자

또 이날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일대에서는 ‘제15회 정읍 구절초꽃 축제’ 개막했다. 구절초의 은은한 색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음 달 16일까지 10만여㎡의 숲을 가득 메운 구절초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관광객과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솔숲 잠’, ‘꽃과 함께 춤 테라피’, ‘잔디광장 휴식’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

 

꽃길 퍼레이드와 구절초꽃 열차 등을 통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구절초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 일원에는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휴대폰 등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준다.

 

음식 장터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단풍미인 한우, 구절초 국수, 산나물비빔밥, 수수부꾸미, 다슬기 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방 정원에 새롭게 구축한 들꽃정원과 참여정원, 물결정원, 출렁다리 등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장르의 전문 예술공연도 즐길 수 있다.

30일 오후 전북 고창군에서 개막한 ‘제49회 고창모양성제’ 거리 퍼레이드에서 조선시대 고을 원님복장을 한 심덕섭(앞줄 가운데) 고창군수 등이 축제를 알리는 행진을 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또 이날 인근 고창에서는 역사와 전통·현대문화가 어우러진 ‘제49회 고창모양성제’가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모양성제는 이날 오후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축성참여 17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고을기 올림행사와 모양성 앞 야외 특설무대에 마련한 ‘여는마당’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행사로서 축제의 분위기를 돋웠다.

 

개막 이튿날인 내달 1일에는 축제의 백미인 모양성 ‘답성놀이’와 ‘강강술래’를 재연한다.

 

500년이 넘도록 왜적의 침략을 단 한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성의 호국정신을 잇는 ‘모양성을 사수하라’ 공성전 체험 등 참여형 행사를 벌인다. 가상공간에서 벌이는 ‘메타버스 모양성제’도 올해 처음 시도해 관심을 끈다.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지난 29일 개막한 ‘제21회 김제지평선축제’에서 가래떡 만들기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형 쌍룡 조형물을 배경으로 손수 만든 가래떡을 들고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제시 제공

앞서 전날 김제 벽골제에서는 국내 최고 농경문화 축제인 ‘제21회 김제지평선축제’가 개막해 다음 달 3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전환한 올해 축제에서는 문화·전통·체험 등 5개 분야에 걸쳐 16개 신규 프로그램을 포함한 56개 프로그램을 진행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유명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막걸리 페스티벌을 비롯해 우마차 타기 등 체험농장, 파이어 드론쇼, 코스모스 투어, 지평선 차박캠핑, 대한민국 들소리 축제 등이 있다.

 

매년 인기를 끌었던 우리 가족 지평선 쌀 요리 경연, 초가집 만들기 경연, 쿠킹쇼, 추억의 콘서트 등은 내용과 형식을 더 새롭게 해 참가자를 맞는다. 블랙이글스 에어쇼, 아궁이 쌀밥 짓기, 쌍룡놀이, 판타지 쇼, 국제 줄다리기 대회 등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열린 익산서동축제장에서 백제유등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익산시 제공

이 밖에 10월에는 1일 익산서동축제를 시작으로 전주비빔밥축제(6일), 군산시간여행축제(7일), 진안홍삼축제(〃), 임실N치즈축제(〃), 남원흥부제(〃), 군산쌈뽕페스티벌(8일) 등이 잇달아 열린다.

 

또 순창장류축제(14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20일),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21일), 장우한우랑사과랑축제(27일), 고창모양성제(30일) 등이 잔치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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