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법·ESG 경영 적극 동참”
르면 ‘이건희 2주기’ 이후 거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후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회장 취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회의 참석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회장 취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을 위해 삼성생명 서초사옥을 찾았다. 면담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으로 2기 준법위 위원들과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법위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과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고 준법위는 전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대국민발표에서 ‘4세 경영 승계 포기’ 의사를 밝혔다.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면담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및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날 면담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인사를 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승진 시점으로는 오는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이후가 거론된다. 다음달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시점 등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취임과 동시에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 일정 이후 이건희 회장 2주기에 공개할 특별 메시지를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식 취임하면서 ‘뉴삼성’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800개 기업의 순위를 매긴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애플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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