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대한적십자사가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련한 바자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김 여사의 비공개 행보로 관계자들이 뒤늦게 김 여사가 다녀간 것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이번 일정의 경우 전날 기자들에게 먼저 일정이 공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일정이 사전에 공개된 것에 대해 “워낙 큰 행사이고 많은 사람이 참석하기에 김 여사 참석 사실이 다른 곳에서 먼저 나올 것 같아 미리 공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행사장 내 59개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며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몇몇 제품을 구매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온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이번 바자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가정,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재난구호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김 여사 비공개 행보가 다양한 경로로 보도된 데 이어 일정의 사전 공지까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공개 활동에 나설지 관심을 끈다.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안나의 집’을 방문해 설거지 봉사를 했고, 10월 11일에는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양 2주기를 하루 앞두고 고인의 묘소를 참배한 뒤 주변을 정리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이같은 행보는 사전에 알려지지 않아 소식이 한발 늦게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는 소수의 수행원과 경호인원만 대동하고 봉사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어 관계자들이 뒤늦게 김 여사가 다녀간 것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실제 지난 15일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는 김 여사가 약 두 시간 동안 설거지 봉사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의 조용한 행보 배경은 “국민들의 관심이 본인(김 여사)에게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조차 김 여사의 봉사활동 등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의 봉사활동이 일부 공개된 데 대해 “홍보수석실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봉사활동은 대외 활동으로 하기 보다는 김 여사 본인의 의지와 뜻”이라며 “(대통령실이) 계속 지켜보고 필요할 때 (언론의) 문의가 있으면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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