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올가을 두 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례가 나왔다. 18일에도 예천군 소재 종오리농장에서 AI 항원이 확인됐는데 이로부터 사흘 만이다.
경북도는 전날 예천군 종계 의사 환축이 최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종계 농장 소유주는 21일 평상시보다 종계 폐사율이 증가하자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농장에서는 종계 3만2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도는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해당 농장에서 기르는 종계를 모두 살처분했다. 추가 확산을 방지하고자 발생농장 출입 차량과 역학 시설 등 4개소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방역대 내 추가 확산 위험지역인 3㎞ 이내 소규모 가금 농가 59호 680여 마리에 대해서는 수매 도태를 진행한다.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건 4월 발생 이후 6개월 만이다. 예천군에서만 두 번 연속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와 도는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추가 발생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되는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농장에서는 소독을 강화하고 소독·방역 시설이 없는 농장은 출입구를 폐쇄하는 등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에 AI 오염원이 퍼져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12일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AI 항원 검출 사례는 가금 농장뿐만 아니라 야생조류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10일에는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포획한 원앙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야생 매와 충북 충주시 영덕천 야생 조류 분변, 경남 김해시 사촌천의 야생 쇠오리 등에서 AI 항원이 나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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