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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도 여행은 못 참지…국내 ‘짠내 투어’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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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31 11:50:15 수정 : 2022-10-31 21: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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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11월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 6곳 선정
강원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충북 제천 맛 기행
부산 시장 ‘가성비’ 투어, 경남 창녕 우포늪 여행
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산책, 전남 신안 퍼플섬
지리산둘레길이 있는 전북 남원 매동마을과 민박집 할머니. 한국관광공사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이기 때문에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적잖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여행도 할인 정보를 꼼꼼히 챙겨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찬 정보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알차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그런 곳을 소개해본다. 

 

31일 한국관광공사는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달콤한 짠내투어’ 주제에 딱 맞는 6곳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이들 여행지는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져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는 알뜰 여행객들을 위한 가성비 좋은 여행지들이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개방 여부·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먼저 강원도 철원에는 반값으로 둘러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입장료(어른 1만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면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이곳은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길이 3.6㎞에 이른다.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설치해 전망과 아슬아슬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인기 관광 명소로 급부상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주상절리길은 출입구가 두 곳이라서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멀지 않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일대의 협곡을 통칭하기도 한다. 정자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웅장하다. 한탄강의 새로운 명물 철원한탄강은하수교와 철원이 번성하던 근대의 시가지 모습을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도 놓치지 말자. 세 곳 모두 이용료가 없다.

 

또한 충북 제천은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투어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제천의 이야기를 듣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명물인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부터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골고루 만난다.

 

충북 제천의 가스트로 투어에 포함된 음식점에는 밖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판이 붙어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 민들레 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예약 필수).

 

투어를 마친 후 포만감을 해소하기 위해 의림지와 제림(명승)을 보면 된다. 노송과 용추폭포유리전망대, 청풍대교와 청풍호를 감상할 수 있는 청풍문화재단지가 있다. 4인이 여행시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좋다. 

 

부산의 알뜰한 시장 여행도 좋다.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은 이름처럼 없는 게 없고, 각종 생필품부터 주방 기구‧철물‧조명‧원단‧부자재‧인테리어(실내장식)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실비거리도 빠짐없이 들르자. 

 

국제시장 맞은편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청과와 육류, 생선, 건어물 등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부산의 대표 시장인 국제시장.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문어, 낙지, 조개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구입한 횟감은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시장 투어 시 온누리상품권이나 제로페이(모바일)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를 새롭게 꾸민 다이아몬드타워와 이순신 장군 동상, 꽃시계, 시민의종 등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공원이다. 해가 진 뒤 산책 코스로도 좋다. 유라리광장은 토요일이면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보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 많다.

 

이와 함께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명소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렸고 입장료‧주차료가 없다. 2021년 11월25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된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늦가을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또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지나칠 수 없다. 산토끼노래동산은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췄으며 저렴한 입장료(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가 눈에 띈다.

 

이외에도 전북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가을 산골 풍경과 촌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길은 대부분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한다. 길은 남천(람천) 따라 흐르다 숲과 고개 넘어 다시 마을과 이어진다. 월평마을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 중군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하룻밤 묵어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소박한 산골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사적)와 풍광 좋은 퇴수정(전북문화재자료)이 매동마을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상황마을 다랑논,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등구재도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에서 만난다. 끝자리 3·8일에는 인월장이 선다.

 

아울러 전남 신안군 퍼플섬은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이다. 이곳은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를 착용하면 무료 입장인 명소다.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전남 신안군 퍼플섬에 있는 퍼플교. 한국관광공사 제공

 

섬 관광을 생략하고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충분히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찰랑이는 물살 대신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반월·박지도에 가려면 압해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지난다. 전부 다리로 연결된다. 바다 위 교량 길이만 7.2km에 달하는 천사대교, 천사섬분재공원,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환기 화백 고택(국가민속문화재)이 동선에 있다. 백길해변, 둔계해변 등이 아름다운 자은도도 함께 여행하기 적당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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