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국가와는 엮일 수 없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해 오던 러시아의 은행 재벌이 국적을 포기했다.
10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인터넷은행 틴코프뱅크 설립자 올렉 틴코프(사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평화로운 이웃과 전쟁을 저지르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파시스트 국가와는 엮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시민권이 소멸했다는 증명서를 SNS에 올리고 “더 많은 러시아 사업가가 나를 따라와 러시아 정부와 경제를 약화시키고, 푸틴에게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틴코프는 러시아의 유명 자수성가 재벌이다. 2006년 틴코프뱅크를 설립해 고객 약 2000만명 규모의 러시아 3위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틴코프는 2015년 러시아 부자 15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침묵한 다른 재벌과 달리 틴코프는 러시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월 SNS에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친 전쟁이며, 무고한 시민과 군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틴코프는 정부의 압박을 받아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35%를 헐값에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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