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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강’ F-22 한반도 띄우고, 中·러는 동중국해 훈련

입력 : 2022-12-20 17:53:00 수정 : 2022-12-20 22: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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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4년7개월 만에 한국 전개
中·러 해군훈련 강화… 긴장 고조

미국이 20일 핵 탑재가 가능한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와 현재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한반도에 전격 투입한 데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21일 제주 남방 동중국해에서 연합해군훈련에 돌입한다.

중·러의 군사활동 강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군사정찰위성용 발사체 시험발사, 일본의 안전보장 관련 3대 문서 개정 등 동북아시아의 안보 환경이 악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공군 제354 항공원정비행단과 미 해병 제12항공전대가 지난 7월 7일 일본 이와쿠니에서 대비태세훈련으로 무력 시위를 했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0일 밝혔다. 미 인태사는 무력 시위 사실과 함께 항공기들이 집단으로 활주로를 주행하는 '엘리펀트 워크' 사진도 공개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국방부는 이날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인근 전개를 계기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제주도 서남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일대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미국 공군 B-52H와 F-22, 우리 공군 F-35A, F-15K 전투기가 참여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있던 F-22도 이날 전북 군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전개했다. F-22는 이번주 국내에 머무르며 한국 공군 F-35A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한다.

원거리에서 여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F-22는 경기 평택시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 등에서 이륙하면 약 7분 만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F-22의 한반도 전개는 2018년 5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 선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확장억제 자산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상황에서 한·미 최신예 전투기들이 전략자산을 엄호하는 절차를 익혀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서 출항하는 러 초계함 21일부터 27일까지 동중국해에서 진행되는 중국·러시아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 소속 초계함 소베르세니(가운데)가 19일(현지시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잘라토이 로그만에서 예인선의 안내를 받아 항해에 나서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21∼27일 동중국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태평양함대 기함(旗艦) 바라크, 프리깃함(호위함) 등과 중국 해군 구축함 2척이 참가해 미사일 발사, 대(對)잠수함 공동작전 등의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방송은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목적을 양국 해군의 협력 강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 유지라고 밝혔지만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일방적으로 병합한 뒤 미국, 유럽과의 대립이 첨예화하자 군사적 협력을 현저하게 강화해 왔다”며 “올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19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러시아 함대는 최근 오키나와를 횡단해 태평양에 진출한 뒤 오키나와 서남쪽 해역으로 이동해 훈련을 벌인 중국의 랴오닝(遼寧)호 항공모함전단(戰團)과 함께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러는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의 공군 연합비행훈련에 이어 해군 연합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9월 초 양국 해군은 러시아 주도로 열린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 기간 동해에서 대잠, 대공, 대함 방어훈련을 벌였다.

랴오닝호 항모전단은 현재 동남부 해역인 필리핀해에서 훈련하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랴오닝호 항모전단은 17일 필리핀해에서 랴오닝호 함재전투기·헬리콥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19일 중국군 폭격기 2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는 항모전단이 훈련 중인 필리핀해와 관련해 매체에 “일본 남쪽과 대만 동쪽에 있는 필리핀해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중국군은 대만에 대한 외부 세력의 잠재적인 간섭을 차단하고, 대만을 동쪽에서 포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전단에 구축함이 3척 포함된 것은 전례 없는 것으로, 새로운 요소가 반영된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호 전단은 지난 5월에도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해 필리핀해에서 약 3주간 머무르며 전투기와 헬기 출격훈련을 30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대만군은 중국 항모전단 훈련에 맞서 동부 해안에 미사일 기동전대를 배치하는 등 만일의 경우 있을지도 모를 중국 공격에 대비했다.

대만군의 M60A3 탱크가 지난 19일 펑후섬에서 목표물을 겨냥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펑후=EPA연합뉴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의 항모전단이 여러 차례 태평양 해역에 진출하는 등 적의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가 해안설치 대함미사일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며 “동부 해안 기지에 미사일 기동 중대를 배치한 후 슝펑(雄風)-2와 슝펑-3 등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미국 하푼 블록Ⅱ 지대함미사일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러의 군사적 밀착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 방식도 변화를 보인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지난달 대만에 유사 사태가 발생하고 동시에 홋카이도(北海道) 방면에서 러시아의 군사동향이 포착될 경우를 상정한 훈련을 했다.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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