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이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전날 을숙도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환경부 국립야생동물발병관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AI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예찰지역 내 63개 가금류(사육조류) 농장에서 사육하는 1074마리의 닭과 오리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을 발령했다.
또 예찰지역 내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는 가금농가에 대해 예찰과 검사를 실시하고,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 기장군 일광읍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철새도래지나 논·밭 출입을 자제하고, 가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 소독과 출입차량 통제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산시는 소독 차량 5대를 동원해 부산지역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소독 등 방역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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