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설로 이틀째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가운데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 교육감 등 도내 3대 기관장 모두 제주도 밖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23일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0일 서울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한 뒤 SK E&S를 찾아 고향사랑 기부제 홍보와 그린 수소 관련 업무 협의를 했다.
지난 21일에는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활동을 벌였으며, 22일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본사에서 폐플라스틱 의류 재활용에 대해 논의한 뒤 같은 날 오후 제주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 지사는 이날 오후 용산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활동을 하는 것으로 예정에 없던 서울 체류를 이어갔다.
제주도는 대설·강풍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1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해 비상 근무에 돌입했고, 같은 날 오후 4시 대비태세를 비상 2단계로 높였다.
또한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임원진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제주에 돌아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김 의장은 23일 오 지사와 함께 서울 용산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활동을 벌였다.
김광수 교육감은 전날 IB(국제 바칼로레아) DP 도입·적용 등의 협력을 위한 제주·대구·경기교육감 협의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가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주도의회 제412회 임시회 본회의는 세 기관장 모두 참석하지 못한 채 김희현 도 정무부지사와 오순문 교육청 부교육감이 대신 참석하고 회의는 김대진 도의회 부의장이 주재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기상악화로 전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296편이 사전에 운항계획을 취소하고 108편(출발 59, 도착 49)이 결항하는 등 이틀째 하늘길이 막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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