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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주택 화재 과반은 ‘부주의’ 탓...소방당국 “조리 중 자리 지켜야”

입력 : 2023-01-22 06:30:00 수정 : 2023-01-24 2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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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 소화기 사전 마련하고 전기 히터 등 사용에도 주의해야" 강조
지난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에서 설을 앞두고 식용유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은 봄철과 함께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기간은 음식 준비를 위한 화기 사용이 늘면서 주택 화재 위험이 높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픔을 안길 뿐만 아니라 다른 화재보다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설 연휴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75건이다. 하루 평균으론 39건으로 연간 일평균의 24건보다 62.5% 많았다.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22건으로 전체 5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동대문구 단독주택에서 음식 조리 중 발생한 불로 1명이 다치는 등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가 많았다. 해당 기간 주택화재를 포함해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발생한 전체 화재는 115건으로, 이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있었다.

 

연휴 기간 중에서도 음식 조리가 많은 설 전날, 시간대별는 식사 시간과 겹치는 오후 1시와 오후 8시 전후에 불이 많이 났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음식 조리 중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조리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튀김 조리 등을 할 경우 기름이 가스레인지 주변에 튀어 불이 발생할 수 있어 주변에 불이 잘 붙는 물건들은 정리할 필요도 있다.

 

튀김을 조리하다 불이 날 경우 물을 뿌리면 불을 더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사전에 주방용 소화기나 휴대용 에어로졸식 소화기 등을 마련해 두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소화기가 있다면 수시로 점검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

 

설 연휴 주택화재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화재 외에도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20.3%(117건), 과열 등 기계적 요인 7.1%(41건)에 의한 화재도 많은 만큼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겨울철 전기제품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향 방문 등을 이유로 집을 장기간 비울 때는 전원을 껐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다. 전열기구 사용 시에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 플러그를 접속시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열기구나 난방용품 주변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질을 두면 안 되며, 과열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시 전기레인지, 인덕션이 작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전선을 물어뜯지 못하도록 보호 덮개로 감싸는 것도 좋다.

 

한편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초기 진화에 도움을 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등을 사전에 갖출 경우 주택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설치 촉진을 위한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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