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 지원 이득 취한 정황도
검찰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조현범(5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7일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범인 한국타이어 임직원 박모(43)씨도 이날 불구속 기소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에서 타이어 몰드를 구매하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등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는 131억원 상당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MKT가 부당 지원을 받으며 취한 이득이 조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 갔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과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MKT의 지분을 각각 29.9%, 20%씩 가지고 있다. 나머지 50.1% 지분은 한국타이어가 보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조 회장이 75억5000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도 밝혀냈다. 조 회장은 회사 명의로 구입한 고급 외제차 5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자신의 주거지 이사 비용과 가구 구입비를 회사 자금으로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 회장은 2019년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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