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재산 3년 새 7억원 늘어
2020년 5월부터 임기가 시작된 21대 국회의원 현직 296명 중 최소 60명이 임대업을 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채 이상 주택이나 비거주용 건물, 대지를 보유한 과다 부동산 보유자도 100명을 넘었다.
2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 신고 재산과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9억7000만원으로 2020년(16억5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19.4%) 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은 공시가 기준으로 계산해 실거래가로 따지면 이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2주택 이상 가졌거나 비주거용 건물, 대지를 보유한 의원은 총 109명으로, 이 중 60명은 임대채무를 신고해 임대업으로도 소득을 얻고 있었다. 국민의힘 김도읍·박덕흠·윤주경·이만희·조은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비주거 건물과 대지, 주택 두 채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임대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활동 기간 중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의원은 34명으로, 다주택자 중 11명(국민의힘 9명·민주당 1명·정의당 1명)은 최근 3년 안에 이미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목적이 불명확하게 부동산을 추가 매입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성실히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임대사업을 겸직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과다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임대하는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엄격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의 총 재산은 평균 34억8000만원으로, 2020년(27억5000만원)보다 7억3000만원(26.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자산 증가분(1억원)의 7배를 웃도는 규모다. 3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민주당 박정 의원이었다. 박 의원의 재산은 2020년 314억1000만원에서 올해 505억9000만원으로 191억8000만원(61.1%) 증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133억3000만원 증가), 민주당 홍익표 의원(66억1000만원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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