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직장내 갑질과 성희롱 의혹 관련 중징계로 원장이 공석이 된 천안과학산업진흥원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의 조직을 1원장·3본부에서 1원장·1본부·2부·1실·1센터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은 2021년 4월 천안시 산하기관으로 개원했다. 지난 2월 초대원장이 직장내 갑질과 성희롱으로 직위 해제에 이은 중징계 처분으로 사퇴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진원장의 불미스러운 일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근절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조직내 의사소통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주요 내용은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전략기획본부와 기업성장본부를 관리할 과학산업전략본부장 신설, 연구기능과 지원기능 이원화, 기업 알이백(RE100) 선제적 지원을 위한 지역에너지센터 신설을 비롯해 성과평가기스템 도입 등 조직쇄신이다.
그동안 과진원의 연구성과가 미약하고 연구원들의 개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1원장 3본부(경영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기업성장본부)를 1원장 1본부(과학산업전략본부), 2부(전략기획부, 기업성장부) 1실(경영관리실) 1센터(지역에너지센터)로 변경해 조직 내실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쇄신안으로는 먼저 연구원 역량강화와 성과 제고를 위해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 매년 부서별 성과지표와 목표를 확정하고, 내부 및 외부 전문가, 발주부서 등의 평가를 통해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전문연구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안과제와 전략과제 수행 시 일정기간 계약 연구직을 채용하고 성과평가를 통해 정규 연구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근절 및 의사소통 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환경도 조성한다. 괴롭힘 예방을 위한 고충상담창구를 시 미래전략과 내 설치·운영하고, 성희롱 예방창구를 여성가족과 성희롱, 성폭력 상담창구와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조직문화 개선 설문조사와 전 직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의사소통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이날 발표된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조직개편은 조례 및 규정 개정 등 행정절차를 이행 후 이뤄지며, 과진원은 8월 중 직원 인사와 원장·신규 직원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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