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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재건축 탄력… 바이오단지 조성도 박차” [2023 서울 구청장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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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16 00:17:11 수정 : 2023-06-16 0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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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숙원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진단비용 지원 조례개정 공약도 실현
30개 단지 4만3000여 세대 혜택 받아
서울대병원 중심 메디컬기업 등 유치
베드타운 벗어나 미래지향 성장도시로”

서울 노원구는 낙후된 교통과 오래된 아파트로 대표되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여전하다. 지난 민선 7기부터 구정을 펼치고 있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여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장 저렴한 집값과 교육 환경을 찾아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모여들지만, 살기가 불편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지역에 그친다면 노원구의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7일 세계일보와 만난 오 구청장은 “구민들의 숙원이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구조안전성 비중을 50%에서 30%로 하향하고, 주거환경 비중은 15%에서 30%로 상향하는 등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오 구청장이 민선 7기 때부터 건의해 온 개선안이 그대로 반영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7일 “노원이 베드타운을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성장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 구청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돼 기존의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관내 단지 8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며 “현재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단지가 총 4곳,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만 통과한 단지가 30곳”이라며 달라진 풍경을 전했다. 정밀안전진단비용 모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정밀안전진단비용을 자치구에서 우선 지원한 뒤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최근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이는 오 구청장이 내건 민선 8기 재건축 공약의 핵심이다. 예산, 형평성 문제 등으로 시의회 논의가 난항을 거듭했지만, 7만명이 넘는 노원구민의 서명이 시와 시의회에 전달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조례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노원구에선 30개 단지, 4만3000여세대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 구청장은 “조례 통과가 안 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는데, 결국 구민들이 움직이니까 해결되더라”라며 “그동안 이 문제로 재건축 추진이 크게 위축돼 왔지만, 앞으로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오 구청장의 최대 역점 사업은 노원서울대병원·바이오일자리단지 조성이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메디컬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고, 주변에는 쇼핑몰 등 복합상업문화단지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호텔 등 복합상업지원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예정됐던 경기 의정부시에서 입장을 뒤바꾸며 한 차례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구청장은 “의정부시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받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달 초 화랑대 철도공원에선 서울 자치구 최초로 수제맥주 축제가 열렸다. 이틀간 최소 5만명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열기 위해 대구, 부산, 인천 등에서 열린 수제맥주 축제를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고, 문화·예술 시설을 확대해 노원을 재미있고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그동안 노원구는 각종 문화 인프라에서 소외됐고, 구민들도 생업에 치여 문화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문화가 곧 일상’인 노원을 만들어 구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오 구청장은 “노원에 살면 세금을 내는 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이며, 남은 임기 동안 이를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주어진 자연환경을 활용한 아름다운 힐링도시, 즐거움이 넘치는 여가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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