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카지노 칩을 전량 교체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칩은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사용하는 게임 머니다.
강원랜드는 2024년까지 57억원을 투입, 카지노 칩 63만1200개를 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기존 사용 중인 90여만개 칩은 단계적으로 모두 폐기한다. 강원랜드는 기존보다 칩이 30여만개 줄어들지만, 카지노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의 칩 교체는 2003년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 세 번째다. 2008년 100만 만권 위조 칩 사건으로, 2010년에는 카지노 영업 방식 변경으로 각각 교체했다. 두 번의 칩 교체는 10만 원권과 100만 원권만 했고, 나머지 칩은 2003년 도입 후 20년째 사용 중이다. 카지노 칩은 1000원권, 5000원권, 1만 원권, 10만 원권, 100만 원권 등 5종이 있다.
이번 칩 교체는 위생 문제에 따른 조치다. 칩은 카지노 영업장에서 손님과 손님 간은 물론 손님과 딜러 간, 딜러와 딜러 간 등 불특정 다수의 손길을 거친다.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자는 300만명이 넘었다.
특히 게임 중 실수로 칩이 영업장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현금으로 교환하지 않고 다음번 게임을 위해 숙소나 집으로 칩을 가져가는 손님도 상당하다. 바이러스성 세균 등 각종 오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이다.
새로운 칩은 RFID(전자이용 근거리 정보인식 기술)와 EM(전자기장)이 장착된다. 또 한국조폐공사가 보유한 화폐수준의 보안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저액권인 1000원 권은 위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칩 보안기술 강화로 오류 발생률 제로와, 위·변호 원천 차단, 청결도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