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1일 오후 3시 20분을 기해 서울 동남·동북·서북권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앞서 발효된 서남권을 포함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경기지역 곳곳에도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동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6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어 기상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며, 침수 등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쯤 강한 비가 집중된 서울 구로구(구로동)와 영등포구(대림동, 신길동), 동작구(대방동, 신대방동, 상도동, 상도1동) 등에 긴급재난문자(CBS)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지난 15일부터 수도권에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극한호우가 내리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날 처음으로 발송됐다.
경기도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광주 69.5㎜, 이천 68㎜, 여주 64.5㎜, 성남 62.5㎜, 안산 60.5㎜ 등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곳은 광명·부천·고양·구리·남양주·하남 등 6곳이다.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인 곳은 양주·의정부·과천·김포·성남·안양·포천·가평·파주·이천·여주·오산·용인·안성·광주·수원·화성 등 17개 시·군이다.
기상청은 오후 6시를 기해 평택을 호우예비 특보지역으로 예보했다.
119에 접수된 비 피해신고 건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50건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여주시 창동에 거주하던 70대 남성 A씨가 소양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오전 10시29분쯤 "아침에 운동 나가신 아버지가 안 들어오셨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오전 9시8분쯤 A씨가 하천에 휩쓸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은 최초 실종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여주시 홍문동에서 오후 1시26분쯤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그는 산책을 하러 집을 나서다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나무쓰러짐, 하천범람, 맨홀뚜껑 열림 등의 신고가 잇따랐으며 소방은 안전조치 중이다
각 시·군은 호우 상황과 피해 발생 시, 현황을 파악하면서 기상 상황에 따라 비상 대응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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