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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중대본’ 사상 첫 2단계로 격상…무더위로 2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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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03 21:00:00 수정 : 2023-08-03 2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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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1단계가 3일 오후 5시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폭염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3일간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이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중대본 2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에스컬레이터가 폭염으로 인한 과열로 운행이 중지되어 있다. 뉴스1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폭염대응을 위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인 만큼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비상한 각오로 현 상황에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지난 1일 폭염 대응 중대본을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아울러 행안부는 폭염 피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폭염 대책비로 총 60억원을 지원한다.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하고, 이와 별도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한다.

전북에 지원되는 30억원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17개 시도에 교부되는 30억원은 쪽방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의 연장 운영, 폭염저감시설 설치 확대, 예방물품 배부 등 폭염대책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지난 5월20일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천군에서 지난 1일 논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후 9시쯤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도 열사병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됐다. 이 남성이 포함되면 온열질환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어난다. 전날 광주 동구에서는 한낮에 폐지를 수집하고 귀가한 67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사망 당시 체온이 41.5도였다. 

 

전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개영식에서는 8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이날 오후 2시쯤 도로 중앙분리대 약 50m 가량이 쓰러졌다. 아스팔트 열기에 폴리우레탄 재질의 중앙분리대 하단이 녹아내린 탓이다. 이날 대구 낮 기온은 37.5도까지 치솟았다.

 

중대본은 고용노동부는 건설현장에서 무더위 시간대 작업을 중지하거나 작업시간을 변경하도록 지도하고 보건복지부는 취약계층(노숙인, 쪽방촌, 저소득층) 현장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은 농축수산물 물가안정과 가축 및 양식생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 철도, 항공 등 기반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인 전력수급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중대본은 지시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서는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밖에 중대본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도 개학 시기 조정, 돌봄대책 마련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는 폭염대책비와 각종 지원금을 신속히 집행하고 관계 중앙부처와 협조해 폭염 피해 예방 및 대응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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