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比 15만여 명 감소
전북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평균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잦은 집중호우가 잦은 데다 이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21일 전북 서해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군산 선유도와 부안 변산, 고창 동호 등 8곳을 찾은 방문객은 총 26만8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바캉스 시즌 42만1700여명에 비해 15만3000여명(36.3%)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해수욕장은 지난달 7일 동시에 개장해 40일간 운영을 마치고 지난 15일까지 폐장했다.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5만2185명이 찾아 전년 7만4000명보다 2만1815명(29.5%) 줄었다. 부안 격포‧고사포‧모항‧변산‧위도 등 5개 해수욕장은 지난해 28만2만781명에서 올해 18만6515명으로 9만2666명(34%) 감소했다. 고창 동호‧구시포 해수욕장은 지난해 6만5000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3만여명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이는 장마가 한달여 동안 지속된 가운데 잦은 폭우와 태풍 등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장마 일수는 32일로 평년(31.4일)과 유사했지만 일일 최대 강수량 500㎜ 이상의 폭우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잦았다. 군산의 경우 40일 개장 기간 중 14일 이상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집중호우 피해도 커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기간 중 주로 주말에 강수가 빈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군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방문객 감소는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한 영향도 일부 있으나, 잦은 폭우에 이어 강력한 폭염 등 날씨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바캉스 특수‘를 기대했던 해수욕장 일대 상인들은 울상이다. 고창지역 한 해수욕장 인근 상인은 “휴가철 동안 백사장이 한산할 정도로 발길이 줄어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읍내 가게들도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은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지자 서해안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청춘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늦여름 방문객 잡기에 나섰다. 변산해수욕장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는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이 그것이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25일)을 개막작으로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26일),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27일),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 리마스터링 버전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감독·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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