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39)가 오은영 박사를 만나 이혼 심경을 밝혔다.
16일 오후 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서유리가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서유리는 "이혼 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요"라며 고민을 토로하며 과거 갖은 노력에도 깊어지는 갈등 때문에 결국 이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백한다.
서유리의 이야기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서유리는 성취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분석하며 현재 그가 힘들어하는 이유의 중심에 '자신이 선택한 결혼을 유능하게 잘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다고 짚어냈다.
이혼 후 홀로 다녀온 제주도 여행을 회상하던 서유리는 "차를 몇 번이나 절벽에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해 충격을 더했다. 오 박사는 검사 결과 서유리는 "무척 우울한 상태다.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에 오셨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울하면 기억력에도 영향을 준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서유리는 "대사가 많지도 않은데 대본이 외워지지 않았다"라고 공감하며 "의사에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인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오박사는 ADHD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며 서유리의 상태를 우울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가성치매'로 추측한다. 이어 성취가 중요한 서유리의 경우 충분한 성취를 느끼지 못하면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우울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유리는 "아이를 정말 갖고 싶었다"며 결혼 후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전남편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며 서유리는 "아이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한다.
이어 "아이가 생기면 진짜 가족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지만 가족의 의미에 관해 묻는 말에는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이에 오 박사는 서유리의 근본적인 외로움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언제부터 그랬는지 질문했다. 서유리는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오 박사는 "학교폭력은 범죄 일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자존감, 자아상, 가치관 등 인생에 무지막지한 영향을 준다"라고 가해자의 잘못을 꼬집는다.
오 박사는 아이를 원하는 서유리에게 "물론 아이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려는 것은 좋지 않지만, 나의 어려움을 대물림하지 않고 깊고 성숙한 사랑을 주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성취를 일궈낸 만큼 앞으로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유리를 아낌없이 격려했다.
한편 서유리는 최병길(47) 전(前) MBC PD와 2019년 결혼했으나 파경을 맞았다. 지난 3월 두 사람은 이혼 조정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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