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연결 없어도 AI 구동
초당 40조회 연산 퀄컴칩 사용
“컴퓨터, 인간 이해 돌파구 마련”
삼성은 ‘갤럭시 북4 엣지’ 공개
휴대폰과 연결 가능한 AI PC
레노버는 ‘요가 슬림 7x’ 선보여
애플, 2024년말 M4칩 탑재 제품 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코파일럿+PC의 기능은 MS PC는 물론 삼성, 레노버, 에이서 등에서도 구현된다. 애플 등도 AI PC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AI PC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MS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코파일럿+PC를 소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빠르고 AI를 지원하는 윈도 PC”라며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돌파구’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은 MS의 모든 제품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이다. 또 코파일럿+PC는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다.
MS의 첫 코파일럿+PC는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 태블릿이다. 이들 모델에는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X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코파일럿+PC는 초당 40조회의 연산을 할 수 있고, 오픈AI가 지난 13일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4o(포오)도 탑재됐다.
MS는 애플 노트북 맥북 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높고, 한 번의 충전으로 맥북 에어보다 20% 더 긴 최대 22시간 동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며 애플을 직격했다.
특히 코파일럿+PC에서는 온라인 연결 없이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리콜’은 PC에서 본 모든 작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상단의 바를 스크롤하면 앱과 웹사이트, 문서 등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간단한 스케치를 AI가 미술 작품으로 바꿔 주는 ‘코크리에이터’나 ‘추상주의 화풍으로 바꿔줘’ 같은 명령어를 입력해 사진·이미지를 변경하는 ‘리스타일 이미지’ 기능도 있다.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을 제공하는 ‘라이브 캡션’은 PC에서 재생되는 44종의 외국어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21일 공개한 ‘갤럭시 북4 엣지’도 코파일럿+PC다. 리콜과 코크리에이터, 라이브 캡션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 북4 엣지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로 연결하면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AI’의 기능을 PC의 대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달 18일 판매를 시작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북4 엣지는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물고 AI 기술을 통해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며, AI 연결성에 대한 시각과 비전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노버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구동되는 AI PC인 ‘요가 슬림 7x’와 ‘씽크패드 T14s 6세대’를 선보였다. 레노버는 AI에 특화된 프로세서인 헥사곤 NPU가 내장돼 텍스트와 이미지 간 변환, 동영상 편집, 텍스트 생성 등과 같은 작업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말 AI 기능을 지원하는 ‘M4’칩을 탑재한 맥북 제품을 내놓으며 AI PC 경쟁에 뛰어든다.
글로벌 테크(기술) 기업들이 AI PC 시장에 뛰어들면서 AI PC가 기존 PC를 대체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전체 PC 시장의 10% 수준이던 AI PC 비중이 올해 22%로 늘고, 내년에는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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