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팬 유입·류현진 복귀 효과 쏠쏠
현 추세 이어질 땐 1052만명 거뜬
어느덧 수은주가 30도를 넘기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이른 여름이 찾아왔지만, 프로야구의 흥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역대 최초로 1000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는 페이스의 관중몰이에 성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치러진 더블헤더 3경기 포함 총 8경기의 총 관중이 14만2660명으로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은 9경기가 치러진 지난해 9월9일의 12만8598명이 최다였다. 더블헤더를 뺀 5경기 기준으로는 2016년 5월5일의 11만4085명이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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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의 신기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잠실과 광주, 대구에서 더블헤더 1차전이 오후 2시 경기였음에도 나왔다는 점이다. 한창 무더울 때 경기가 시작했지만 잠실 1만1417명, 광주 1만9085명, 대구 2만680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만큼 2024 KBO리그의 인기가 뜨겁다.
KBO리그는 총 720경기 중 380경기를 소화한 현재 555만2181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평균 1만4611명으로, 종전 최다인 2012년의 1만3451명을 넘는 수치다. 이 기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경우 1051만9921명이 야구장을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막판에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져 흥행가도에 탄력이 붙으면 1100만명 돌파도 꿈은 아니다. 2017년의 840만688명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누적 관중 기록이 보인다.
프로야구 인기 요인으론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팬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 3시간 이상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은 20~30대 젊은 여성팬들 사이에 ‘가성비’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찍어 업로드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전통의 인기 구단인 KIA와 삼성이 상위권을 달리는 것도 흥행 이유로 꼽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화도 있다. 한화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5년의 21회를 훌쩍 넘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0번의 홈 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인 1996년 삼성의 36회를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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