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의 마을 주민이 고립되고 다리 일부 구간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연결하는 유등교 교량 일부가 밤새 내린 강한 비에 침하됐다. 교량 중간 부분이 아래로 꺼지고 도로 상판은 일부 들떠 오른 상태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8시 이후 중구 유천동 유등교에서 침하가 발생해 교량 양방향을 통제했다.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았던 교량이 아침부터 통제되면서 출근길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1970년 12월 준공된 이 다리는 1일 통행량이 수천 대에 달해 재개통까지 이 일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유등교에 대한 정밀진단을 거쳐 보강공사 후 재개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보수·보강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시민분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우회 도로를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용촌동의 한 마을 주민들은 집중호우로 인근 제방이 무너지면서 한 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마을 앞 갑천 상류와 두계천 합류지점 인근 제방이 급격하게 불어난 물을 못 이기고 터졌다. 순식간에 마을로 몰아친 물살에 27가구 30여명의 주민들은 손 쓸 틈도 없이 갇혔다. 4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고립된 20여명 주민들은 소방본부에서 고무보트로 구조해 대피시켰다.
오전 10시쯤 고립된 주민들을 모두 구조돼 흑석동 기성종합복지관으로 피했다. 서구는 종합복지관에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한 뒤, 구호 물품 제공 등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은 서구 정림동 119.0㎜, 구성동 86.7㎜, 장동 71.5㎜의 강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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