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영향으로 다리 일부가 내려앉은 대전 유등교가 연내 재개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전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상판 일부가 침하한 중구 유천동 유등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현재까지 교량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교각) 24개 가운데 1∼2개가 20㎝정도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각이 침하되면서 도로 상판 일부도 주저 앉았다.
시는 차량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 도로를 안내하고 있다.
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유등교 보수보강에 들어간다.
통상 구조물 단편 보수는 4∼5개월이 걸리지만 교각과 도로를 재보수 공사해야 하는만큼 유등교 통행 재개는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등교 재개통까지 1년여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등천 위에 세워진 유등교는 정밀안전점검 법정의무대상은 아니지만 시는 2년마다 점검해왔다. 2022년에 진행한 정밀안전점검에선 모두 상태가 양호(B등급)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20년엔 7월부터 4개월 간 신축이음장치 교체와 일부 도로 구간 재포장 등 구조물 단편 보수 공사를 했다.
서구와 중구를 잇는 유등교는 길이 164m, 폭 30m의 6차선 도로이다. 1970년 12월에 준공돼 54년된 다리이다. 현재 대전 도심 대표적인 중심도로 가운데 하나로 일일 통행차량만 5만4000여대로 추산된다.
대전지역에 30년 이상된 하천교량은 유등교를 비롯, 신상교(1980년 준공), 괴곡교(1984년 준공) 등 57개이다.
대전시 측은 유등교가 향후 건설될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에 포함돼 있지만 이번 침하로 공사가 늦어지는 등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애초에 유등천 일부 차선을 부순 뒤 다시 철도를 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이번 사태와는 별개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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