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해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여당은 한·일 양국의 미래 관계를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야당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퇴임 선물을 안겨줄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한·일 양국은 12년 만에 셔틀 정상외교를 복원해 국방·외교·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미·일 삼각공조의 새로운 틀이 마련되기도 했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토대로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적·질적 교류가 확대되고, 아울러 한·일 관계가 명실공히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숙원이었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기시다 총리에게 칭찬 도장을 모아가는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을 언급하며 “퇴임을 한 달 앞둔 기시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퇴임 선물 주기 파티를 여는 것 아닌가”라며 “회담에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또 무엇을 내어주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한민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한이 기시다 총리의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가 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과 독도에 대한 방위상의 망언, 그리고 과거사 왜곡에 대해 분명한 사과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야당 태도를 두고 “훼방 놓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임 파티’, ‘혈세 탕진 파티’라며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며 “진부한 선동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죽창가를 외치며 반일 감정에 매달리고 있을 거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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