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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슈퍼 헤비’ 추진체, 지구 낙하 때 수직 착륙 신기술 성공

입력 : 2024-10-14 06:00:00 수정 : 2024-10-14 0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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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탑 ‘젓가락 팔’ 눈길

달·화성 탐사 ‘스타십’ 5번째 시험 비행
대형 로봇팔, 추진체 공중서 잡아 안착시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을 시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비행에서 추진체를 발사탑에 ‘그대로’ 회수하는 새로운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13일 오전 7시25분(미국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타십 발사 약 3분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이자 1단계 추진체인 ‘슈퍼 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이어 발사 약 7분 만에 슈퍼 헤비 추진체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발사탑에 수직 착륙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13일 오전 7시25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한 달·화성 탐사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단계 추진체가 발사후 발사탑에 그대로 착륙하는 새로운 기술 시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AFP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젓가락 팔’로 불리는 발사탑의 대형 로봇팔이 역추진하며 하강하는 추진체를 공중에서 잡는 획기적인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대형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추진체가 대형 로봇팔에 안기듯 발사탑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지켜보던 스페이스X 엔지니어 등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축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의 목표는 최초로 발사 장소로 돌아와 슈퍼 헤비 추진체를 잡고, 또 다른 스타십 재진입 및 착륙 연소를 시도해 인도양에서 스타십을 목표 지점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34㎞ 안팎으로 고도 210㎞ 정도에서 예정된 항로를 비행해 지구로 귀환, 인도양에 착륙하며 약 75분간 여정을 마친 뒤 폭발했다. 머스크는 “우주선이 정확히 목표 지점에 착륙했다”며 “두 번째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십을 개발해왔다. 스타십은 길이 50m·직경 9m 규모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 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총 길이는 121m에 달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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