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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韓 ‘2+1’ 회동, 金 여사 해법 없으면 野 탄핵 공세만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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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0 22:58:45 수정 : 2024-10-20 2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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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 내세울 ‘3대 요구안'
윤석열 대통령, 경청해 결단해야
‘빈손’ 끝나면 공멸 자초 명심하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한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가 불발된 지 거의 한 달 만의 회동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2+1’ 형식이지만 사실상 독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사람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익히 알려진 터라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지만, 국정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으로 국민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아 윤정부와 여당에는 위기 상황이나 다름없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그동안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의 3대 사항을 내세울 것이 분명하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듣기에 상당히 거북한 얘기겠지만 한 대표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중 여론이 한 대표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엊그저께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7%가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답하지 않았나. 김 여사 관련 의혹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보수층에서조차 46%에 달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둘 다 비상한 위기의식을 갖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김 여사를 둘러싼 온갖 의혹을 불식할 조치들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달 집권 후반기를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자체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당 대표 중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때도 아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의견을 경청하고 결단해야 한다. 한 대표도 회동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공멸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진심 어린 충언을 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다음 달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선고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펼 태세다.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조차 “대통령 탄핵, 하야” 같은 소리가 나올 정도다. 국회의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김 여사 관련 온갖 의혹을 내세워 장외투쟁을 본격화한다고 한다. 최근 김 여사 명품백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잇따른 무혐의 처분으로 여론 상황도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해법을 찾지 못하면 야당의 탄핵 공세만 더욱 키울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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