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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巨野가 길거리 뛰쳐나가 민노총과 정부 규탄 집회 열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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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6 00:57:36 수정 : 2024-11-06 0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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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일 대전 집회 서울로 변경
‘탄핵 문구 빼달라’ 했으나 비판 클 듯
尹, 7일 진솔한 설명과 사과 있어야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대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 지난 주말 서울역 앞에서 자체 집회를 가진 데 이어 9일 대전에서 열려던 것을 바꿔 다시 서울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시민사회 쪽에서 9일 서울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어 검토했다”고 한다. 지난 주말 30만명 집회 참석을 공언했다가 경찰 추산 1만7000명에 그쳐 세력 결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외부 조직의 힘을 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말 서울 세종대로∼숭례문에서 열릴 집회는 민노총과 촛불혁명완성연대, 촛불연대, 촛불전진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라는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2024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라는 집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노동권 보호와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집회에 민주당 참여는 지금까지 의원 개인 자격으로 한 것과 차원이 전혀 다르다. 노동·시민단체와 손잡고 연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끌어냈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같은 상황을 재연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도 현재로써는 탄핵을 공식화하기에 부담스러운지 단체들에 “탄핵 문구를 빼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과도한 세몰이는 민심의 역풍을 부를 수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대통령을 향한 험한 말이 오가는 상황을 현 정권이 자초한 건 불문가지다. 불통과 아집 이미지가 강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듯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윤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누구나 납득할 만한 설명과 진솔한 사과로 싸늘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칫 어설픈 해명과 일방적 변명으로 사태를 악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렇더라도 국회 170석의 거대 야당이 노동·시민단체와 손잡고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게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민에게 감동이 아닌 거부감만 줄 뿐이다. 장외투쟁은 힘없는 소수정당이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민노총 등과 장외집회를 강행한다면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세몰이 또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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