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호(每號) ‘여성들의 특장점인 생명성과 사랑의 발현’ 담아
(사) 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장 이혜선)가 기관지 ‘여성문학’ 3호를 발행했다.
제29대 이혜선 이사장은 그동안 회보와 문집으로 발간되던 ‘여성문학’지를 지난해 반년간지로 등록한 뒤 ‘여성문학’ 창간호(2023년 하반기), 2호(2024년 상반기), 3호(2024년 하반기)를 잇달아 발행했다. ‘여성문학’은 회원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한국여성문학인회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대인에게 정신적 안정과 위안을 주며 잠재된 현시욕(顯示慾)을 끌어내어 진정한 자아와 대면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발행하고 있다.
창간호는 약 410쪽, 필진 220명으로, ‘고문좌담회’ 특집으로 한국여성문학인회 역사를 돌아보고, 희곡작가 박현숙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 특집과 함께 회원들의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수록했다.
2호에서는 ‘탈북여성문인 특집’으로 탈북민의 언어활동 애로를 직접 취재한 논문과 남한에서 정식 등단한 탈북여성문인의 작품을 담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제고를 담았다. 3호는 500여쪽 필진 200여명으로 여성문학 1세대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회원들의 예산과 수덕사 일원 문학탐방 특집과 함께 심도 있는 3편의 논문을 실어 여성문학의 역사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여성문학인회가 전통적으로 실시하는 작고 여성문인 재조명 특집으로, 한·일 고대사를 연구해 『또 하나의 만엽집』『되살아나는 만엽집』 등을 펴낸 연구자이며 언론인이고 아동문학가인 이영희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논문을 수록했다.
이혜선 이사장은 간행사에서 “지나간 역사 속에서 배우면서 우리는 현재의 좌표 속에서 무엇을 지향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새로운 작품과 삶을 창조해나갈 것이다. 가정과 창작활동의 양립이라는 지난한 자신의 삶을 쓰면서 자기 시대를 그려온 선배들의 작품과 활동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여성의 삶이, 여성의 문학 활동이 얼마나 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져 왔는가를 새삼 깨닫는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이겨내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귀한 탑 위에 우리는 또 새로운 창작으로 ‘이상주의자의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의 특장점인 생명성과 사랑으로 더 따뜻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꿈을 실현해 나가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과, 또한 남성들에게 이 ‘여성문학’을 바친다”라고 헌정하고 있다.
한국여류문학인회는 1965년 세종문화회관(전 서울시민회관) 회의실에서 여성중진 문인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초대 회장은 박화성 소설가, 연장자순으로 2대 최정희 소설가 3대 모윤숙 시인을 회장으로 내정한 출발이었으며 14대 송원희 회장에 이르러 ‘한국여성문학인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동안 경복궁 경회루와 문화예술진흥원 강당,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주부 백일장을 열어 가정에만 갇혀 있던 주부들의 창작열을 이끌어내고, 여성문학전집 및 연간집 발간, 작고 여성문인 재조명 세미나, 해외문학교류, 전국 순회강연, 문학 답사, 소년원과 나눔의집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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