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30대 여성의 비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도 남자는 감소한 반면 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3일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고혈압이 감소하고,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였다. 흡연은 증가해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 도입해 매년 1세 이상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30대 女 비만 크게 증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2014~2023년)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고,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다. 지난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비만과 당뇨병은 전년과 유사했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연령별로 비교하면 남자 40대, 여자 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남자 40대 고혈압 23.5%, 당뇨병 11.3%,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2.5%이었다. 2023년 여자 50대는 고혈압 28.6%, 당뇨병 12.0%, 고콜레스테롤혈증 40.1%였다.
특히 비만 유병률은 지난해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1%p 감소했지만, 여자는 2.1%p 증가했다. 남자는 20대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이(2022년 42.8%, 2023년 43.9%)를 보였고, 30~50대 절반이 여전히 비만이었다.
여자 20, 30대의 비만 유병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는 2022년 18.2%에서 2023년 22.1%로 3.9%p 늘었고, 30대 여자 비만은 2022년 21.8%에서 2023년 27.3%로 5.5%p나 증가했다.
◆음주·폭음률, 男 감소, 女 증가
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인 고위험음주율은 2023년 전체 13.8%로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남자는 감소(21.3%→19.9%)하고, 여자는 오히려 증가(7.0%→7.7%)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7잔(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비율인 월간폭음률의 경우에도 전체 37.2%로 전년과 유사하나, 남자는 감소(48.8%→47.9%)한 반면, 여자는 증가(25.9%→26.3%)한 것으로 조사됐다.
◆男·女 모두 흡연 늘고, 운동 줄고
최근 10년 간(2014~2023년)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은 큰 폭으로 개선돼 왔지만, 지난해에는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의 경우 감소 추이를 보였으나 2020년 이후 증가 경향이었다.
일반 담배를 기준으로 한 현재흡연율은 2023년 남자 32.4%, 여자 6.3%로 전년 대비 남자는 2.4%p, 여자는 1.3%p 각각 증가했다. 담배제품을 전체를 기준으로 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3년 남자 38.9%, 여자 8.3%로 전년 대비 남자 2.3%p, 여자는 1.1%p 각각 증가했다.
2023년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자(55.4%→54.4%)와 여자(50.7%→50.4%) 모두 소폭 감소했다.
최근 10년 간 소득수준간 격차를 살펴보면, 흡연, 신체활동 비실천,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소득수준 상위그룹보다 하위그룹에서 더 높았다.
특히, 남자에서 흡연과 신체활동 비실천, 여자에서 비만의 상·하 그룹 격차가 지속되고 있었고,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커졌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3년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최근 10년 간 20대는 신체활동, 식생활, 음주, 비만이 모두 악화돼 40·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 위험요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50대는 남녀 모두 만성질환율이 높음에도 건강행태 및 비만이 악화돼 만성질환 중증화 예방을 위한 관리가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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