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 “관계자들과 통화한 적 없어”
공수처 “국조와 별개로 계속 수사”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채상병 사망사건 국정조사 특위 여당 위원으로 포함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3일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도 민생과 상관없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받아쳤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채상병 사망사건 당시 주 의원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고, 또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주 의원이 법률비서관을 맡을 당시 유선전화 ‘02-800-7070’ 연락처와 44초간 통화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7070’ 번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를 결정하기 직전 통화한 연락처로 알려졌다. KT는 해당 연락처가 대통령 경호처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사건 당시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통화한 내용이 보도된 것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진상 파악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7월 4일 채상병 특검법 무제한 토론 당시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고 발언한 것도 문제 삼았다. 야당 위원들은 “신중함과 책임감이 결여된 태도를 실토하는 것으로 자격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한 사실도 없다. 대통령실에 근무했기 때문에 관련 번호로 1년 전 44초 통화한 내역이 한 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해충돌은 민주당이 정말 심각하다”며 △감사원 감사를 받고 수사 의뢰된 의원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의원 △이재명 대표 변호인 출신 의원 등이 법사위에 참여한다고 했다. 각각 전현희·박지원·박균택·이건태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주 의원은 “이 대표 변호인을 맡은 의원들이 법사위에서 법무부, 법원 업무를 질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군 장비 파손 비유’ 지적에 대해선 “5시간 넘는 필리버스터 중 다른 주제에서 언급한 내용을 민주당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주 의원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위 위원 자진 사퇴를 주장하다 “유 법무관리관과 일면식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고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 해당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주 의원 반박에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다만 노 의원은 “주 의원이 받는 의혹이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하며 특위 위원으로 부적절하단 입장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국정조사와는 별개로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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