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소동에 환율이 한때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며 요동쳤다. 원·달러는 새벽 중 40원 넘게 급등해 한 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가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1425.0원까지 식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종가는 1425.0원을 기록했다. 전거래일 오후 종가(1401.3원)보다 23.7원 올랐고, 새벽 2시 종가(1401.7원)보다는 23.3원 상승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1402.9원에 거래를 마친 환율은 같은날 저녁 10시23분 비상계엄 선포 영향으로 빠르게 치솟기 시작해 저녁 11시50분쯤에는 1446.5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며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록한 1446.5원은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3월 15일 기록한 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 기록이다.
그러다 자정을 지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빠르게 식으며 결국 새벽2시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30분쯤 산 대통령실에서 담화를 통해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며 비상계엄 해제 의사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논의하는 한편 전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상황 대응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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