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 의결로 약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과거 계엄령을 언급한 ‘무한도전’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5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오후 11시에는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 계엄사 통제’ 등의 내용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가 발표됐다.
상황을 접한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4시30분쯤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연히 미리 예언했던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은 2016년 3월 방영된 ‘무한도전’ 방송분이 갈무리된 것이었다.
당시 방송은 ‘봄날은 온다-시청률 특공대’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시청률을 사수하기 위한 회의에 나서던 상황. 이들은 “전국의 모든 영화관에서 ‘무한도전’을 상영하자” 등의 무모한 방법을 제시하며 시청률을 지키자고 주장했다.
유재석은 “여러분이 얘기하는 건 거의 예능 계엄 수준이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광희는 “계엄령 있지 않냐”고 언급했고 그는 “계엄령이 무슨 뜻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광희는 “무섭 ‘개’ 엄하게 ‘엄’이다”라며 “개엄하게”라고 농담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멤버들 역시 “아 ‘계’가 아닌 ‘개’?”라거나 “개엄하게? 이건 ‘개엄격하다는 것’이냐”라고 웃어 보였다. 박명수는 “광희 말처럼 세상을 흉흉하게 만들면 어떨 것 같냐”고 거들었다. 이에 정준하는 “해커를 풀어서 전 채널에 ‘무한도전’만 나오게 하자”며 동조하는 모습.
유재석은 “그럴 바에 도로를 차단하고 나들이를 못 가게 하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 키를 다 회수해서 채널은 ‘무한도전’ 하나만 아침부터 저녁에 나오게 하자”거나 “우리만 나오는 거면 명수 형이 한 10시간 얘기하시고 하루 동안 다 우리가 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관련 영상에 다양한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성지순례 왔습니다”라거나 “진짜 무한도전은 없는 게 없다”, “어떻게 특집 이름도 ‘봄날은 온다’인 거지?”, “무한도전이 또 미래를 예언했다”며 감탄을 표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