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완규 법제처장이 11일 윤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참담하다”며 “이 사태가 정리되고 정부가 바뀌면 그때까지 법제처를 잘 지키다가 물러나서 사인(私人)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재판을 가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법제처장이 조언해야 하지 않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질문에 “그냥 직을 그만두고 당장 나가면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해제한 4일 서울 삼청동의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과 만났다. 민주당은 계엄 관련 긴급 대책회의가 아니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처장은 ‘세 사람 외에 또 누가 있었느냐’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 질의에 “(김주현) 민정수석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안가 회동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다 한숨만 쉬었다. 특별히 언급은 자제하고 다들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처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법제처장에 발탁되며 윤석열정부의 검찰 라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처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징계 처분에 불복해 냈던 행정소송에서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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