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단지 내 택배함에 있는 택배를 각 세대 현관까지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말단배송) 서비스가 본격 실증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세종시의 한 공동주택에서 택배 기사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배송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자율배송 로봇 서비스를 실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로봇과 통합 운영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아파트 단지 내 택배함에 있는 택배를 무인으로 수령한 뒤 소비자의 현관까지 안전하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을 목표로 한다. 전날 이뤄진 실증에서는 자동 하역 기능을 갖춘 배송 로봇이 사람과 함께 공동현관이나 엘리베이터 등 공동주택 인프라를 이용해 택배를 배송하는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아울러 스마트 택배함과 로봇이 실시간으로 택배 정보를 수신하고,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적재 및 배송하는 과정의 원활한 연계 여부도 확인했다.
국토교통진흥원은 “말단배송 로봇 서비스는 무인 동작을 목표로 한다”며 “화물 도난·파손 방지와 송장 정보 검증 등 비상상황 즉시 대응을 통해 서비스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국토부와 국토교통진흥원 물류사업단이 주관하는 ‘물류 배송 혁신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기계연구원, 트위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참여해 2022년부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창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택배사와의 연계를 통한 로봇 배송서비스가 상용화된다면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해 라스트 마일 배송 단계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과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일 국토교통진흥원 융복합 물류사업단 단장은 “로봇 배송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국토부에서 구성한 로봇 배송 민관협의체에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주택단지에서 추가 실증을 수행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물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속해서 실증기반 연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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