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권 진영에서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확정지을 경우 이르면 3,4월 대선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이 권력 혼돈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텃밭인 대구광역시의 단체장인 홍 시장이 먼저 깃발을 든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Nomad(유목민)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것이 대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 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22년 7월 대구시장으로 취임해 2026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계에서는 조기 대선과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시장은 “유목민처럼 23번이나 대한민국을 떠돌면서 내 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늘 생각했다”며 “아수라판이 조속히 안정되고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홍 시장은 최근 조기 대선 국면이 올 경우 출마를 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칭하며 “레이건도 대처도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였고, 심지어 트럼프도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 인데 그들은 왜 지도자가 되었고 한국의 기득권 세력들은 왜 기득권 수호 논리에 갖혀 아웃사이더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했다.
홍 시장은 21일 오전엔 “2021년 11월 29일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 질거라고 예견한 일이 있었다”며 “중앙 정치에 남아 있으면 정권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고, 보수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내려 가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땅의 보수 세력은 아직도 건재하고 상대가 범죄자·난동범 이재명 대표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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