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묘소 참배 뒤 출마선언 회견
김부겸·김동연·김경수 등 ‘3金’
이르면 금주내 출마 선언할 듯
박용진 “불출마… 승리 위해 헌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튿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진보 진영의 조기대선 시계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두관(사진) 전 의원이 민주당 주자로서는 첫 번째로 대선 출사표를 던진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르면 이번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진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의원 측은 7일 국립서울현충원에 헌화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묘소를 참배하고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고 5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8·18 전당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이재명 대표와 격돌하게 된다.
김 전 총리도 곧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출마 선언과 관련해 “8일 이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3총’(김부겸·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중 가장 먼저 구체적인 차기 행보를 예고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대선 시간표가 확정돼야 움직임이 드러날 전망이다. 광역단체장이 대통령 보궐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전문가’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며 민주당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 49개국 100여명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고 경기도가 이날 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최근 대선 출마 시점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답하는 등 당내 경선 일정에 맞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전 지사도 일정에 맞춰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여러 가지 구상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출마가 점쳐졌던 박용진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공천 탈락하며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이 된 박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경선 후보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국민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 역할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적었다.
민주당 밖에서도 대선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민주당에 재차 제안했고, 이낙연 전 총리 측은 “머지않은 시점에 (출마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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