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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마인드를 바꾸니 모든 게 즐거워졌다”

입력 : 2007-12-27 11:06:24 수정 : 2007-12-27 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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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컴백한 가수들에게 꼭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부담되거나 불안하지 않느냐’는 것. 이 질문에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하는 가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다소 미심쩍은 대답을 내놓는 가수도 있다.

 록밴드 버즈에서 솔로로 나선 가수 민경훈의 대답도 처음엔 후자에 가까웠다. 솔직하기로 유명한 민경훈 답지 않은 대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그 말이 진짜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훨씬 더 밝고 유쾌해졌다.

# 너무 오래 쉬었다

 민경훈은 최근 솔로1집 ‘임프레시브’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타이틀곡 ‘슬픈바보’는 버즈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 ‘겁쟁이’를 만든 작곡가 고석영씨의 작품. 솔로로 나선 만큼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 발라드가수로 우뚝 서겠다는 욕심이 엿보인다. 

 “색다른 것을 보여드리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조금 더 잘해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목소리도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인걸요.”

 1년여의 휴식 끝에 돌아온 그는 무엇보다 마인드가 달라졌다며 활짝 웃는다. 버즈때는 3년이 넘도록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일만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조금 쌓였는데, 막상 쉬어보니 일이 그리워졌다는 것. 시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버즈 활동 끝나고 딱 6개월만 쉬게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을 했어요. 정말 좋았죠. 그런데 그게 9개월, 10개월이 되는 거예요. ‘엇, 이렇게 오래 쉬겠다는 건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오래 쉬는 게 아닌가 싶은 불안함은 있었지만 워낙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혼자서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며 여유시간을 만끽한 그는 마인드컨트롤에도 성공했다.

 “일하면서 우울해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다 즐거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마음 먹은 게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버즈 때는 막내였는데, 이번에 솔로가 되면서 일도 더 많아지고 책임감도 생겼잖아요. 그런데 첫방송때 의외로 덤덤했어요. 상황에도 더 빠르게 대처하게 되고.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 그래도 꽃미남은 좋아

 민경훈은 데뷔초 꽃미남 보컬로 이름을 알렸다. 성숙한 톤의 목소리와 달리 어리고 갸날픈(?) 외모를 지녀 화제를 모았던 그는 어느덧 24살의 청년이 됐다. 대부분의 가수가 성장과 함께 ‘꽃미남’ 타이틀을 떼려고 노력하곤 해서, 민경훈에게도 그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제가 꽃미남이라고요? 방송국 가면 정말 잘생기고 잘꾸민 분이 많아서요. 너무 방송용 멘트인가?(웃음) 사실, 그 수식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서 그는 마침 자신의 외모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 

 “인터뷰 전에 차에서 잠깐 대기를 했는데, 슬슬 잠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옆에 여성 두분이 지나가는 거예요. ‘버즈다! 버즈’ 하는 소리가 들려서 귀를 기울였더니 한 분이 ‘민경훈, 걔 되게 잘생겼잖아’ 이러는 거예요. 정말 좋았죠! 그런데 다른 분이 하는 말이 ‘되게는 아니고..’(웃음) 그래서 저 지금 조금 민감해요.”

 지난 봄 민경훈은 기자와 만나 ‘헬스를 너무 열심히 해서 집에 오는 길에 토했다’고 고백한 바있다. 솔로로 나올때 ‘몸짱’이 돼있을 줄 알았던 그는 예상 외로 몸을 꽁꽁 숨겼다. 

 “운동 3일하고 토했던 거예요. 그게 기사화돼서 사람들이 너무 기대를 하는 바람에 두달이나 운동해야 했잖아요.(웃음) 앨범 준비 때문에 한동안 운동을 못했는데 언젠가 하긴 해야죠. 몸매는 어느날 갑자기 공개돼야 좋은 것 같아요. 아직은 아니고요.(웃음)”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한 그는 근육통에 시달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몸이 안따라가서 속상했다고. 그래도 승부욕이 있어서 마음먹으면 잘한다고 은근히 자랑이다.

“헬스할 때 친구랑 같이 했는데, 친구는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두달만에 그 친구가 하는 것 다 따라잡았어요. 제가 막 일주일에 여섯번씩 해서.(웃음)”

 평소 승부욕이 남다르다면 앨범 활동에서도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일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요즘 다른 가수 노래도 잘 듣고 있어요. 빅뱅 노래가 좋더라고요. 몇등해야지 하는 욕심은 없어요. 지금 저의 모든 관심사는 ‘즐겁게 해보자’예요. 정말이요.”

 민경훈은 2008년을 맞는 쥐띠 연예인이기도 하다. 뜻깊은 홀로서기에 나선 민경훈의 즐거운 활약이 2008년을 멋지게 장식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글 이혜린 기자, 사진 허자경 객원기자 rinny@sportsworldi.com

민경훈 “군입대는 2년 후쯤”

 가수 민경훈이 “2년 후 쯤 군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의 군입대로 버즈를 해체한 후 솔로가수로 나선 그는 “일단 내 생각으론 2년 후 입대하고 싶다”면서 “그 전에 활동을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고, 조금 여유있을 때 군대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나 혼자만의 생각이라 2년 후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지금 계획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현역 판정을 받은 그는 1984년생으로 아직 군입대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다. 2년후라도 겨우 스물 여섯. 하지만 그는 연예인이 아닌 또래 친구들을 보며 조금 서두르게 됐다. 그는 “내 또래 친구들은 다 군대 다녀와서 제대했는데, 그들을 보니 ‘나도 조금 더 일찍 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늦게 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군복무 중인 버즈 멤버들과는 전화 통화 등으로 자주 왕래하고 있다. 최근 휴가 나온 윤우현을 만난 그는 “이제 입대 7∼8개월차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 “내 첫방송을 보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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