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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최고위원 "딸 호화 결혼식? 갈비탕 대접했다"

입력 : 2009-06-09 16:10:27 수정 : 2009-06-09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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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실세 몰려 미니 전당대회 방불… 하객들 50m 줄서서 축하인사

박 최고 "갈비탕 대접… 호화 결혼식 아니다" 반박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의 장녀 결혼식이 ‘호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박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안산 한양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주례를 맡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김형오 국회의장, 이상득 의원,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최고위원 등 여당 실세가 참석해 한나라당의 미니 전당대회를 방불케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화환을 비롯해 수많은 화환이 답지해 결혼식이 열린 게스트하우스 건물 바깥까지 화환이 늘어져 있었다. 특히 박 최고위원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한 하객들의 줄이 50m에 이르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지금 일반국민들은 심한 박탈감과 상실감으로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판을 뒤집고 싶은 심정인데 이러한 때에 엄청난 규모의 자식 결혼식이라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에 딸 정연씨의 결혼식을 치르면서도 조용하게 치르지 않았나. 너무 비교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검소하고 소박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으로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서 논란이 된 점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며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 측은 “당일 하객에게 제공된 음식 또한 뷔페, 스테이크 등의 호화로운 음식이 아닌 ‘갈비탕’ 또는 ‘국수’로 화려하다는 표현이 무색하다”고 반박했다.

대기업 정책 등을 관할하는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으로써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원회로 보임된지 두 달 남짓한 상태로 국회일정상 제대로 활동할 시간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 행동강령은 국회 소속 국가공무원은 제외한다는 내용도 (보도에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직자와 지역구 지인들에게 청첩장과 문자를 돌려 내부적으로 문제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청첩장은 평소 친분 관계를 고려해 애경사를 서로 나누던 동지들에게만 보냈고, 문자는 개인적 친분 관계로 문의를 해온 경우에만 알려줬다”며 선관위도 친자녀 혼례 때는 통상적 범위 내에서 청첩장과 문자메시지 발송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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