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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외서 테러분자 암살 급증”

입력 : 2010-01-13 02:27:08 수정 : 2010-01-13 0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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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정부 극비 작전 부시 때보다 늘어”
이란 핵과학자 피폭 사망… 美선 개입 부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중앙정보국(CIA)과 특수부대를 동원해 외국에서 테러 지도자를 극비리에 암살하는 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인권을 중시하는 대외정책 노선을 견지해온 민주당 정부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 당시보다 해외 요인 암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이던 2008년에는 무인비행기를 투입해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공격한 사례가 31건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2009년에는 이 같은 작전이 50회에 달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내셔널저널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근거로 제3국에서 요인 암살작전을 전개하고 있어 법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포괄적인 전쟁 명분을 내세워 테러 분자 또는 지도자로 의심을 받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살해하는 행위가 국제법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11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24개월 사이 테러범 은신처에 대한 공격이 모두 89차례 이뤄졌다고 내셔널저널이 전했다.

미국은 알 카에다 고위급 인사들을 제1의 암살 대상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CIA가 지목한 알 카에다 최고위 핵심인물 20명 중에서 미국의 극비 암살작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14명에 이른다. 미국은 지난달 17, 18일에도 파키스탄에서 프레데터 무인비행기를 이용해 알 카에다 조직원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해 22명을 살해했다.

최근에는 미 월간잡지 ‘배니티 페어’가 CIA가 2004년 9·11테러범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시리아계 독일인을 비밀리에 암살하려 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독일 정부가 자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요인 암살작전은 CIA와 특수작전부대(SOC)가 주로 수행한다. 미국은 전쟁에서 적을 살해하는 방법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논리로 제3국에서 테러 관련자 암살을 정당화하고 있다.

한편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2일 테헤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50)가 테헤란 북부 케이타리예 자택에서 폭탄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디 교수는 주차장에 세워진 폭탄 적재 오토바이가 원격 조종에 의해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했다. 이란 외무부는 공격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며 맹비난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의 핵 과학자 샤흐람 아미리가 지난 5월 31일 성지순례차 사우디에 갔다가 메디나의 호텔에서 외출한 뒤 실종됐다. 이란은 미국이 아미리를 납치했으며 사우디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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