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오는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마찰이나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매년 5월 초 지천면 연호리와 덕산리 경계에 있는 신동재 정상에서 열던 아카시아 벌꿀 축제를 취소한다고 22일 밝혔다.
칠곡군은 1999년 처음으로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개최한 뒤 격년으로 축제를 열다가 2003년부터 매년 축제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9회의 아카시아 벌꿀 축제가 열린 신동재는 길이 5㎞, 면적 329ha로 전국 최대의 아까시나무 군락지다.
칠곡군은 이 지역에서 양질의 꿀을 채취할 수 있어 꽃이 피는 5월엔 전국 양봉 농가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매년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를 취소했다. 민간단체인 칠곡문화원이 축제를 주관해 왔지만 사실상 군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선거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칠곡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칠곡군은 올해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특산물 판매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축제의 중심이 돼 온 양봉인들은 홍보나 판매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구=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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