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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속'을 채우자] 다시 뛰는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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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21 20:29:59 수정 : 2013-05-21 2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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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급식도우미·어르신 택배 서비스 등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고령사회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이라고 해도 적절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정부는 2004년부터 지방정부와 함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사업수행기관에 보수나 부대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일자리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사업시행 초기 연간 3만5000명에 그쳤던 참여 노인이 20여만명에 달하면서 노인 고용창출을 위한 중요한 모형으로 지목된다.

특히 노인을 활용한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은 노인 일자리 창출과 학부모 부담 경감이라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이 사업으로 지난해 노인일자리사업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

복지관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 달에 1∼2회가량 학부모가 참여해 급식 준비와 배식을 도와야 하는데, 중랑구는 다른 구에 비해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많아 학부모들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교육청을 통해 수요조사를 거쳐 노인을 배치한 결과 학부모 부담도 덜고 학교 측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노인은 108명이었지만 지원자는 400명이 넘을 정도로 노인들의 참여 열기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도우미로 활동하는 노인은 시급 5000원가량을 받지만 근무시간이나 업무 성격이 노인에게 적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급식도우미사업이 노인의 소득 창출보다는 공익성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면 택배사업은 노인에게 적합한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노인가구의 소득에도 기여하는 일자리로 주목받는다.

서울 강남시니어클럽은 노인 인력을 활용해 물품을 일괄 배송하지 않고 1대1 책임배달제로 진행하는 ‘해피콜지하철택배사업단’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수일자리사업으로 선정됐다. 노인들이 지하철을 통해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일종의 ‘지하철 퀵서비스’ 방식으로,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결과 수송량과 매출액 모두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4734건이던 수송량은 2011년 9017건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13만원에서 8701만원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1년 단위로 15명 선발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는데 번번이 목표치를 초과할 정도로 노인들에게 인기다. 배송 1건당 받게 되는 급여는 5000∼2만5000원으로, 노인 1인당 한 달에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70만∼80만원을 벌 수 있는 게 인기비결로 꼽힌다.

강남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민간 택배회사에서 지하철택배로 노인을 고용할 경우 30%의 수수료를 떼는데 사업단에는 수수료가 없어 노인들의 소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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