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택환 지음/메디치미디어/1만5000원 |
요즘 한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외국은 단연 독일이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재정위기에도 독일은 끄덕하지 않고 홀로 승승장구했다. 경제와 노동,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독일에서 배우자”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1983년 당시 서독 수도였던 본에서 유학을 시작한 뒤 벌써 30년 넘게 독일과 인연을 맺고 있다. 이제껏 많은 한국인이 독일을 ‘경제대국’으로만 여긴 것과 달리 저자는 ‘정치대국’ 독일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은 아데나워에서 메르켈까지 역대 독일 총리 8명의 정치 수완과 업적을 소개한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우파 기독민주당(CDU)과 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사실상 ‘양당제’를 형성하고 70년 가까이 서로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런데 국가이익과 직결된 핵심 가치는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지켜졌다. 일례로 옛 소련과 동독을 포함한 공산권을 포용하려는 ‘동방정책’은 SPD 출신 브란트 총리 시절 시작했으나 CDU의 콜 총리가 정권을 넘겨 받은 뒤에도 그대로 승계해 마침내 통일을 일궈냈다.
저자는 한국 지도자들에게 독일 정치의 연구를 주문한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 출현이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독일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태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