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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대학교 '성추행 몸살', 교수 감싸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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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2 20:31:38 수정 : 2014-12-03 01: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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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교수들의 성추행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국립 강원대가 입시철을 앞두고 터진 교수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 때문에 비난받고 있다. 특히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서둘러 면직처분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강원대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에는 인문대 A(62)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신고 2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A교수는 피해학생을 학과 사무실과 복도 등에서 강제로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려 했다는 것으로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성추행이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를 통해 해당 교수가 부임한 이후 여러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증언과 과거 성추행 건으로 학내 조사를 받은 전력을 확인하고도 쉬쉬했다. 그러다 A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일주일 만에 징계 대신 면직 처분했다.

강원대 측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교수로부터 분리해) 보호하는 일이 최선이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했다”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처리에 대해 “해당 교수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학내 성폭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원대에서 교수에 의한 학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는 한 교수가 여학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으며 2011년 4월에는 한 교수가 남학생을 자택으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비난을 자초했다.

학점과 취업 등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교수 앞에서 학생들은 한없이 나약해진다. 강원대는 학생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교수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신뢰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도 교수들의 성폭력이 일어나는 대학에 대해 실질적인 페널티를 줘야 한다.

박연직 사회2부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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