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방지 및 새 규정 전달 '순기능' 작년 하반기 순회감독역 제도를 도입한 신협이 검사담당자 수를 두 배 가량 늘려 내부통제 수준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최영식 신협중앙회 감독부장은 28일 "작년 7월 순회감독역 제도 시행 후 일선 조합 직원들이 사고예방 및 내부통제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조만간 순회감독역 인력을 (현재 11명에서) 3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작년 7월 순회감독역 11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일선 조합의 금융사고를 막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조합을 수시로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앙회 소속인 순회감독역은 전국 각 지역본부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순회감독역은 특히 내부통제 수준이 뒤쳐진다고 판단되는 개별 신협 조합을 골라 점검한다. 또 피합병조합에 감독인으로 파견돼 임직원의 도덕적해이를 막는 역할도 한다.
신협중앙회는 순회감독역이 검사할 대상 조합을 선정하지만, 개별 조합에는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일종의 '암행어사'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순회감독역은 금융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은행 등 금융사 출신(4명)이 가장 많고, 다음은 금감원(3명), 예금보험공사(2명), 한국은행 및 신협중앙회(각 1명) 순이다.
순회감독역은 작년 말 현재 점검대상 조합 689곳 중 585곳을 점검했다. 점검횟수는 885회로 조합 1곳당 평균 1.51회 들렀다. 통상 개별 신협 조합에 대한 종합검사가 3~4년에 1회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 빈도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신규인력이 충원되면 조합당 검사 주기가 2배 가량 짧아질 전망이다.
2010년부터 작년 6월까지 신협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는 총 121건(872억원)이나 되는데, 신협은 순회감독역 제도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출신의 한 순회감독역은 "개별 신협조합은 독립된 기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순회감독을 통해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신협 관계자도 "잘못된 부분을 지적받는 것 외에 변경된 규정 등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도 순회검사제도의 긍정적 측면"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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