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로 인해 ‘중고’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중고 명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상태가 좋은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그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듯 포탈 사이트에서 ‘중고 명품’을 검색하면 한 눈에 어마어마한 양의 판매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 심지어 제품 사진까지 동일한데 가격과 판매처가 다른 제품들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곳도 있다. 중고 명품이라 해도 한 두푼 하는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온라인 거래의 특성 상 혹시 있을지 모를 허위 매물이나 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명품의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제품의 상태 또는 출시년도에 따른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며, “잘못된 명품 감정으로 가품을 구매하는 피해 사례도 더러 있어 주의를 요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매장 정보를 얻고,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 거래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중고 명품의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매장에 직접 방문해 사고 파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 특히 현금 매입이나 위탁 판매, 교환 등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명품 감정사와 직접 상담을 진행하는 게 좋다.
2001년 설립된 중고 명품 전문점 고이비토 관계자는 “매장에 방문해 명품 전문가에게 감정 또는 상담을 받은 후 중고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중고 명품 구매 방법”이라며, “온라인으로 문의하고 구매 시엔 직접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 자사의 경우 간편 문의할 수 있는 메신저 친구만 해도 2만여 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고이비토는 강남 본점과 인천점, 올해 6월 10일 오픈 예정인 동대문점 모두 건물 전체가 대형 중고명품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불경기로 인해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이 중고 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신품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지는 중고 가격에 중고 제품들이 부쩍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꼼꼼히 확인하지 않을 경우 ‘제 돈 주고 살 걸 그랬다’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판매처가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제품에 대한 감정은 제대로 된 것인지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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