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특별검사 수사에 항의하던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쳐 화제를 낳은 특검 환경미화원 임애순(63)씨가 꿈꾸는 세상은 ‘공정한 사회’였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 지하 4층에서 만난 임씨는 “차기 대통령은 한 수 눈을 낮춰 서민들을 돌아봤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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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특검 수사에 항의하던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쳐 화제를 낳은 특검 환경미화원 임애순(63)씨.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에서 만난 그는 “(대선 후보들이) 선거 때만 공약을 앞세우지 말고 끝까지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상윤 기자 |
생계형 노동자인 임씨는 ‘임금’보다 ‘안정성’을 선호했다. 돈을 많이 주면 좋지만 일자리가 줄어들어 일을 아예 못하게 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비정규직으로 있다 보면 어느 땐 1년도 못 돼 계약이 끝난다”며 “특히 청소직이나 일용직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도 잘 모르고 정책에도 관심이 없었다. 선거 때도 후보자 팸플릿이 오면 앞에 있는 큰 글씨만 보고 “이분이면 될까”하는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특검에 출두하던 최순실씨가 외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는 말이 그를 움직였다는 거다. 임씨는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최씨가) 고개를 숙인다거나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악을 쓰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회상했다.
임씨는 이후 제대로 투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최순실 같은 민간인에게 (나라가) 완전히 좌지우지된 것은 정말 아니지 않으냐”며 “이번에는 제대로 살펴봐야겠다. 국민 마음이 다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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