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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IS에 '폭탄의 어머니' 투하…미국, 북에 강력 메시지

입력 : 2017-04-14 18:23:58 수정 : 2017-04-14 23: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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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IS에 ‘GBU-43 폭탄’ 첫 실전 사용/ ‘위협 대상은 응징’… 北에 강력 메시지

비핵무기 중 최강 위력 ‘폭탄의 어머니’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할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주에 투하한 폭탄 GBU-43 모습. 미국이 GBU-43을 실전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무기는 핵무기가 아닌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해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고 불린다.
에그린 공군기지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은 문제지만 잘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GBU-43 폭탄을 투하한 게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냐는 취재진 질문에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될지 모르겠다. 그렇든 아니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GBU-43은 지금까지 사용된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미군이 이를 실전에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폭탄이 투하된 낭가르하르주 주변 지역은 IS 조직원 36명이 사망하는 등 초토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GBU-43 투하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에 즈음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대상에게는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정부가 아프간에 핵폭탄에 버금가는 초대형 폭탄을 터뜨림으로써 북한과 러시아, 시리아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도전을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 정부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외교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미 군사옵션을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무기를 선보였음을 상기하면서 “이(북한 김정은) 정권에서는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NBC뉴스는 이날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트럼프 정부가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선제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미 정보당국 고위 관리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자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는 구축함 2대를 한반도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대는 북한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로부터 불과 300마일(약 483km)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 NHK는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관측할 비행 장비가 추가 배치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방사성물질을 수집하는 대기관측기 WC135가 가데나기지에 도착했다.

한편 중국군이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해역에 잠수함 20척을 급파해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이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보센터는 한 소식통을 빌려 중국 해군 북해함대와 동해함대가 각각 10척의 잠수함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아울러 북한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경제적 압박에도 나섰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국제공항(에어차이나)이 오는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북압박 조치는 지난 2월 북한산 석탄수입을 중단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평양행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북한의 고려항공만 남게 됐다. 방송은 에어차이나가 2008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지만 여러 이유로 노선이 폐쇄된 적이 있다며 이번 조치의 구체적 배경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프라우다 리포트는 북한 정권이 미국과의 전쟁을 우려해 평양 주민을 대거 이주시키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평양을 즉각 떠나야 하는 이는 전체 거주민의 약 25%에 해당하는 60만명이다. 프라우다 리포트는 평양 내 방공호가 모든 사람을 수용할 만큼 충분하지 않아 이들 대신 나머지 사람들이 방공호를 쓰도록 하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도쿄=국기연·우상규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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