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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학교’ 정식학교 전환된다

입력 : 2017-07-16 19:28:14 수정 : 2017-07-16 2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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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고교 자유학년제 모델 도입 / 서울시교육청, 조례 입법예고… 정원 확대·파견 교사 증원 검토 / ‘조희연표 정책 못박기’ 지적도 전국 최초로 자유학년제 모델을 도입한 ‘오디세이학교’가 정식 학교로 전환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적된 오디세이학교의 문제점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희연표 교육정책’을 못박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오디세이학교를 ‘각종학교’로 설립하기 위한 서울특별시립학교설치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각종학교는 일반학교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기술이나 예술 등 일반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분야를 가르치는 학교다.

오디세이학교는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일반 교과수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2015년 도입됐다. 교육부 사업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연장선인 고교 자유학년제를 최초로 시도한 학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학교명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오디세우스에서 따왔다. 오디세우스처럼 세상을 모험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자는 뜻이다.

이 학교는 일반고나 자율형공립고에 진학할 예정인 중학교 3학년을 신입생으로 뽑아 1년간 위탁교육한 뒤 다시 원래 소속 학교 2학년으로 복귀시킨다. 도입 첫해에는 신입생 40명 중 34명이 수료했고,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74명이 수료했다. 현재는 학생 70명이 다니고 있다.

시교육청 자체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오디세이학교 수료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각각 100%와 98.6%였다.

그러나 오디세이학교는 엄연히 법적으로 학교가 아닌 일종의 ‘프로젝트’인 탓에 정책이 바뀌거나 예산이 끊기면 언제든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초중등교육법상 정식 학교가 되면 폐교 시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오디세이학교 정원을 확대하고 파견 교사도 2배가량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마다 오디세이학교 입학정원 미달 사태가 되풀이되고, 자퇴율이 23%로 상당히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조례 개정안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오디세이학교는 아직 실험 단계인데 정식 학교로 만들자는 건 조 교육감이 ‘셀프 업적 남기기’를 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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