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신규등록한 차량은 총 17만3561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 성장했다. 이중 벤츠와 BMW, 랜드로버 등 상위 3개 업체는 10만2952대로 59.31%를 차지했다. 올해 등록된 신차 10대 중 6대를 수입 23개 브랜드 중 세 개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다.특히 전통의 강자 벤츠, BMW 두 브랜드가 합작한 판매는 55.11%(9만5657대)에 달했다. 작년의 경우 세 브랜드를 합해 47.60%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편식이 얼마나 심해졌는지 알 수 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톱10’에서도 7개 모델이 BMW와 벤츠였고, 랜드로버까지 가세하면 다른 브랜드엔 거의 설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년에 몇 대 팔리지도 않을 모델까지 계속 들여오는 것은 판매량이 목표가 아닌 국내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BMW 뉴 520d 럭셔리 스페셜 |
BMW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차지한 520d 라인업을 4종으로 늘렸다. 520d는 1∼9월 BMW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한 주력 라인업이다. 기존 M 스포츠 패키지와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에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과 ‘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추가됐다. 성능 쪽엔 차이가 없고 감성을 더한 디자인과 옵션을 제시하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기존 M 스포츠 패키지가 670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7100만원부터 각각 시작인데 신규 투입된 모델은 둘다 6330만원이다. 벤츠에 1위를 내준 이후 절치부심한 BMW가 8, 9월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시장 지배력을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BMW는 올 2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2018년형을 내놓는 등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BMW 520d 라인업은 190마력, 40.8kg·m 동력성능에 14㎞/L 연비, 7시리즈를 앞서는 반자율주행기술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벤츠 E클래스는 BMW에 앞서 지난해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상반기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벤츠 역시 E클래스 라인업에 신 모델과 세부모델 총 8종을 추가했다. 고성능 모델 AMG E43 4MATIC과 디젤 최상급 버전인 E350d 등 3종, AMG 디자인을 적용한 AMG Line 2종, 쿠페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엔트리 모델(E200)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양한 16개 선택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노력 아래서 E클래스는 1∼9월 판매량 2만7175대로 작년동기대비 111.5% 급성장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4인승 오픈 탑 모델 카브리올레와 고성능 모델 AMG E63 4MATIC을 선보일 예정이다. AMG E63 4MATIC은 V8엔진에 612마력, 제로백(정지에서 100㎞/h) 3.4초의 고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랜드로버 패밀리 |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가 실용적인 매력의 디스커버리 라인업, 궁극의 럭셔리를 표방하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골고루 강화하면서 상품성과 다양성으로 SUV의 명가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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